이원 전 영포목우회 회장은 5일 “우리 모임은 어느 시·군이나 다 있는 그런 친목단체”라며 “영포목우회와 민간인 사찰 문제를 연결하는 것은 다른 정치적 저의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이인규 공직윤리지원관이나 이영호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은 얼굴도 본 적이 없다”며 “그 사람들의 개인적인 문제를 가지고 영포회를 마치 ‘하나회’와 같은 조직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야당은 ‘영포회 게이트’라고 규정하고 있는데.

“야당에서 ‘국정을 농단한다’는 등의 얘기를 하는데, 전혀 그런 게 아니다. 정치권에서 실상을 모르지 않을 텐데, 단순한 친목모임이란 걸 뻔히 알면서 덮어씌운다는 의혹이 있다.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회원들 중 내가 1급으로 직급이 제일 높았을 정도로 고위직들이 없다. 그런 사정인데 무슨 농단을 하느냐. 크게 승진한 사람도 없다. 나도 국민권익위 행정심판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재직하다 지난 5월에 은퇴했다. 현재 모임의 회장직도 공석이다.”

―영포목우회의 성격은.

“영일군이나 포항시 출신 5급 이상 공무원들이 모인 친목단체다. 이인규 지원관은 포항에서 고등학교를 나왔지만 고향은 영덕이다. 따라서 준회원 정도지 정회원도 아니다. 이영호 비서관은 공무원으로 시작한 사람도 아니고 선거캠프에 있다가 (공직에)들어왔다는데, 그래서 우리가 그에게 모임에 나오라고 권유한 적도 없다. 이름만 들었지 얼굴도 본 적이 없다.”

―회원은 몇 명인가.

“60~70명은 넘고 100명은 안 되지 않을까 싶다. 회원수첩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서 정확히 모르겠다.”

김세동기자 sdg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