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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세계기록유산과 관련된 많은 모임에 참석하면서 한국의 기록유산 보존 및 홍보활동에 늘 깊은 인상을 받아왔습니다. 이번 ‘2010 국제기록문화전시회’는 한국의 국가기록원이 기록유산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헌신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훌륭한 본보기입니다.”

네덜란드 출신으로 지난 1998년부터 2008년까지 11년간 국제기록관리기구(ICA)의 사무총장을 역임했던 조안 반 알바다(66·사진)는 “유럽의 각국들이 전자기록 관리에 표준화된 규정이 없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알바다에 따르면 현재 유럽 국가들은 기록물의 디지털화를 통한 온라인 열람서비스를 위해 많은 시간과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전지기록의 영구보존시설과 장비구축에도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그는 특히 “앞으로는 컴퓨터나 휴대전화를 통한 기록물 열람서비스가 이뤄져야 한다”며 “한국은 전자기록 보존기술에 있어서 선두주자인 만큼 이 분야에서도 선진모델을 개발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가기록원의 김재순 특수기록관리과장은 국제기록문화전시회와 함께 ICA 회의가 한국에서 개최되게 된 이유로 각국의 기록관리 전문가들이 한국을 방문해 ▲다른 나라보다 앞선 전자기록 보존기술을 확인하고 ▲선진 보존시설을 벤치마킹해 설계된 세계 최고의 보존시설인 나라기록관 시설을 직접 견학하고 싶어했던 점 등을 들었다.

이번이 세 번째 한국방문인 알바다는 네덜란드 국가기록기관의 수장도 지냈다. 그는 “과거에는 20~30년 또는 40년 재직 기간 중 단 한 번의 전문교육으로 충분했지만 전자기록 보존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는 기록관리 종사자들에 대해 최소한 5년 주기로 직무교육이 실시돼야 한다”고 최근의 상황을 설명했다.

최영창기자 yc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