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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 5월5~6일 함귀봉조선교육무용연구소 주최로 국제극장에서 열린 건설무용제 팸플릿과 1946년 8월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국도극장에서 개최된 조선무용예술협회 창립공연 팸플릿 등 우리 춤과 관련된 희귀자료들이 대거 국제기록문화전시회에 출품됐다.

국내 유일의 춤자료관 연낙재(관장 성기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대한민국기록관 내 아카이브세계관에서 ‘자료로 보는 한국춤 100년-예술춤의 탄생과 진화’라는 주제 아래 120여점의 소장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전시품 중에는 최승희·조택원의 초기 모던 댄스 스타일 사진을 비롯, 최승희의 제1회 무용발표 포스터 및 신작 무용발표회 팸플릿 등 일제강점기 신무용이라는 새로운 사조를 창출해 순수 무용예술의 시대를 연 두 대가의 미공개 자료도 포함돼 있다.

특히 전시품 중 건설무용제 팸플릿과 조선무용예술협회 창립공연 팸플릿은 최승희의 월북(1946년) 이전과 조택원의 도미(1947년) 이전 우리나라에 남겨진 최후의 공연 자료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총 4면으로 구성된 건설무용제 팸플릿은 광복 직후 일본 유학파로 활동하다 6·25전쟁 때 월북한 함귀봉의 활동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그가 1946년 9월 미군정 문교부의 승인을 받아 개설한 조선교육무용연구소는 이상적인 학교 교육의 정립과 현대무용(신흥무용)의 창작을 표방했다.

1946년 6월8일 조선문화단체총연맹 산하단체로 출범한 전국 단위의 범무용인 조직인 조선무용예술협회의 창립공연을 담은 팸플릿에는 같은 해 8월 국도극장 무대에 올랐던 신무용과 현대무용, 발레 등을 망라한 18개 작품이 소개돼 있다. 마지막 작품 애국가는 전원이 출연해 군무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조택원과 함귀봉이 각각 위원장과 부위원장으로, 최승희가 현대무용부 수석위원으로 참여한 조선무용예술협회는 단명했지만 명실공히 당시 무용인 전체를 총망라한 조직이었다. 성 관장은 “조선무용예술협회 창립공연 팸플릿과 건설무용제 팸플릿은 일제 잔재문화 청산과 새 조선무용 건설을 꿈꿨던 춤 선구자들의 미완의 계획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기념비적인 자료”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최영창기자 yc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