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정신적 지주로 알려진 제레미아 라이트 목사가 한 수감자와 교환한 편지 중에서 오바마가 자신을 버스 아래로 집어던졌다고 적었다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라이트 목사는 지난 2월18일 국제 아프리카 6000이란 단체의 회장인 조셉 프리착에게 보낸 편지에서 “오바마 정부의 그 어느 누구도 내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며 “오바마는 말 그대로 나를 버스 밖으로 밀어버렸고 덕분에 난 방사능에 오염됐다”고 말했다고 18일 AP통신이 보도했다.

이 편지는 현재 수감 중인 전화협박범 아서 모리슨의 수집물 중에서 발견됐으며 프리착과 아프리카 6000 인터내셔널은 아이티 지진구호 성금을 모금하기 위해 미 재무부와 연줄이 닿는 성직자를 찾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편지에서 모리슨이 무하마드 알리의 매니저로 일하면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아들 우다이 후세인이 이라크 어린이들을 위해 우유와 음식, 의약품을 구입하기 위해 자신들에게 위탁한 금액 8700만 파운드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현재 백악관 측이나 라이트 목사 측은 어떤 입장도 내놓고 있지 않다.

라이트 목사는 오바마 미 대통령에게 담대한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던 정신적 스승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난 2008년 오바마 대통령의 대선 당시 “갓 댐 아메리카”라는 발언으로 비난을 사는 등 극단적인 발언과 돌출행동으로 오바마 진영을 여러 차례 곤혹스럽게 만들었고 오바마 당시 상원의원은 그에 대해 “해로운 인물”이라며 그와 결별했다.

박준우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