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한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은 ‘구조조정의 베테랑’으로 평가받는다.

정통 재무관료 출신으로 1977년 재무부(현 기획재정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그는 재정경제부 산업금융과장, 금융정책과장, 정책조정국장,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지난 2007년 공직을 떠나 주택금융공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경영 노하우를 쌓기도 했다.

유 사장은 “지난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당시 벌어진 에피소드를 말하려면 끝이 없을 정도”라고 강조한다. 유 사장은 외환위기를 전후해 재정경제부 산업금융과장, 금융정책과장 등을 지낼 때 공적자금 조성 업무를 맡았다. 그는 “예금보험기금과 부실채권정리기금을 만드는 일을 했다”며 “여러 가지 비판도 있었지만 공적자금 조성을 통해 우리나라 경제가 빨리 회복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 사장은 몇 년 후 국장으로 승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을 담당하게 된다. 그는 “공적자금 회수대책을 만들었다”며 “과장 때 자금을 풀고 국장 때 회수하는 대책을 만들었던 셈”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이 이번 금융위기 때 여러 가지 대책을 내놨는데 우리나라는 미국보다 한발 앞서 경험을 한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직원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을 부탁하자 “정부에 기대서 책임지지 않는 ‘갑’의 행태를 보이지 말고, 상대방 입장에 서서 생각하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주문했다.

▲1955년생 ▲경북고·서울대 경제학과·미 펜실베이니아대학원 경제학과 ▲행시 20회 ▲재무부 재정금융심의관실·금융정책과 ▲재정경제원 국민저축과장·산업자금담당관·금융제도담당관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재경부 국고국장·정책조정국장 ▲재경부 금융정보분석원장·정책홍보관리실장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 ▲한나라당 정책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