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에서도 건강에 좋은 음식으로 꼽고 있는 황복은 정신을 맑게 하며 기운을 보충하는 데 그만이다. 그러나 복어는 산란기인 3월부터 5월까지 독성이 가장 강해 이 시기에는 조심하는 것이 좋다.

복어의 독은 청산가리의 1300배가량에 맞먹는 맹독이다. 그래서 복어 한 마리가 품은 독은 30여명의 목숨을 앗아갈 정도다. 그런데 맛이 좋은 복어일수록 독성이 강하다. 따라서 복 요리는 반드시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

황복 요리 중에 으뜸은 역시 황복회(사진)다. 종이처럼 얇게 뜬 회로 성냥개비 크기의 미나리 줄기에 돌돌 말아 혀 끝으로 향과 맛을 음미하며 천천히 즐긴다. 남은 살과 뼈로 끓이는 탕은 주독을 푸는 데 그만인데 얼큰한 매운탕보다는 맑게 끓이는 지리가 좋다.

복어탕은 흔히 무, 콩나물, 미나리를 넣고 끓인다. 콩나물에 들어 있는 아스파라긴산이 알코올 분해를 촉진시키고 독성 물질의 농도’를 낮춰 숙취를 해소하기 때문이다.

황복의 참맛을 느끼기 위해서는 같은 계절에 3번 이상 먹어봐야 참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다만 최근 양식 황복이 나오는데다 중국산 황점복까지 가세해 주의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