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 서부경찰서는 19일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남자에게 술을 마시게 한 뒤 돈을 훔친 혐의(절도)로 정모(여·36)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정씨는 지난 13일 오후 10시쯤 부산시내 모 나이트클럽에서 속칭 ‘부킹’으로 만난 이모(34·사업)씨를 “2차 가자”며 김해시내 주점으로 데려가 만취하게 만든 뒤 이씨가 모텔에서 잠이 든 사이 현금 570여만원을 털어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나이트클럽에서 처음 만난 이씨가 현금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을 알고 2차 술자리를 제안해 2시간여 동안 술을 마신 뒤 만취한 이씨를 부축해 모텔방에 데려다주고 방문을 잠그지 않은 채 빠져 나왔다가 오전 2시쯤 다시 들어가 이씨의 지갑에 있던 현금을 몽땅 털어 달아났다고 경찰은 밝혔다.

김해 = 박영수기자 buntle@munhwa.com



●…전북 전주에서 성폭행 미수범이 성기를 물어뜯긴 채 달아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9일 전주 완산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20분쯤 전주시 삼천동의 한 다세대주택에 30대로 추정되는 괴한이 침입해 거실에서 잠자던 K(55)씨를 성폭행하려 했다. K씨는 기지를 발휘해 “자궁암 말기라 성관계를 못한다”면서 상황을 모면하려 했지만 괴한은 유사성행위를 요구했다.

이에 K씨는 괴한의 성기를 물어뜯었고, 당황한 괴한은 K씨가 차고 있던 금목걸이(50만원 상당)를 빼앗아 그대로 달아났다. 경찰은 괴한이 피를 많이 흘려 멀리 달아나지 못했을 것으로 보고 인근 병원 등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전주 = 박팔령기자 park80@munhwa.com

같은 여대생 기숙사 두 번 털어

●…여대생 기숙사를 한차례 터는 데 성공한 40대 남자가 2주 만에 다시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가 덜미를 잡혔다. 전남 영암경찰서는 19일 여대생 기숙사에 침입해 금품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A(42)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일 오전 2시50분쯤 영암군 학산면 모 대학교 여대생 기숙사 B(여·22)씨의 방에 몰래 들어가 현금과 귀금속 등 34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4월 중순에도 같은 대학 여대생 기숙사에 들어가 11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문이 잠기지 않은 방에 들어가 피해자들이 자고 있는 틈을 이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기숙사 폐쇄회로(CC)TV에서 확보한 영상자료를 토대로 용의자를 지목한 뒤 경북 구미의 한 모텔에서 나오는 A씨를 검거했다.

영암 = 정우천기자 goodpen@munhwa.com

낙태비용 위해 옛 회사 금품 절도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19일 낙태수술 비용을 마련키 위해 퇴직한 회사에 침입해 금품을 훔친 혐의(절도)로 김모(여·27)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3일 오후 11시쯤 최근 퇴직한 부산 영도구의 한 업체 사무실에 재직 당시 갖고 있던 열쇠를 이용해 침입한 뒤 노트북과 디지털카메라 등 1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미혼인 김씨는 최근 임신한 사실을 알고, 낙태수술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 = 김기현기자 ant73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