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천안함 침몰 사건 조사발표 이후 추진할 대북조치와 관련, 모든 남북 간 교역과 교류, 지원은 단계적으로 축소 중단하더라도 개성공단은 존치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천안함 침몰 사건 이후 남북교역 및 교류 축소 및 중단 등 모든 대북 조치를 검토하고 있으나 개성공단은 어떤 경우에도 유지한다는 게 정부의 기본 방침”이라면서 “현재 개성공단은 정상 가동되고 있으며 원자재 반입반출도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천안함 사건 이후 평양에 소재하는 임가공업체에 대한 인원 철수 및 원자재 반입 제한 등은 진행되고 있고, 모래 채취선 철수 등도 완료됐으나 개성만은 예외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책 연구소 관계자는 “천안함 침몰 사건 이후 북한을 압박할 수 있는 모든 옵션을 검토 중이나 개성공단은 폐쇄시 파장이 워낙 크기 때문에 검토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개성공단의 내부 동향과 관련, 공단 내부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천안함 사건 이후 공단 입주기업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철수를 고려하는 업체는 없다”면서 “생산활동도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한 민군합동조사단 발표 이후 북한이 선제적으로 육로 통행 통신을 제한하거나 개성공단 폐쇄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개성공단은 현상 유지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은 개성공단 문제가 천안함 침몰 사건 조사 발표 이후 대북조치에 포함될 가능성과 관련, “현재로서는 개성공단과 관련해 정부가 먼저 어떤 조치를 취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천안함 침몰 사건 이후 대북교역 및 교류 축소중단 방침에 따라 북측 해주와 고성에서 모래를 채취하던 64명과 운반선 9척이 지난 14일부터 이틀에 걸쳐 철수했으며 고려 왕궁터인 개성에서 체류하던 만월대 발굴조사팀 11명도 18일 귀환했다. 이로써 18일 오후 현재 북한체류 국민은 개성 1000명, 금강산 14명, 평양 1명 등 총 1015명이다.

이미숙기자 muse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