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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년 만에 부활한 노풍(盧風·노무현 바람)은 강풍인가 미풍인가. 17일자로 발표된 각 언론사의 ‘6·2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노풍은 아직까진 솔솔 부는 봄바람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가 됐지만 수도권 판세에 극적인 변화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경기도지사 선거 판세가 꿈틀거릴 조짐인 데다 안희정(민주당) 충남도지사 후보, 김두관(무소속) 경남도지사 후보 등 또 다른 친노(親·친노무현) 후보들도 무시 못할 상승세를 보여 선거판이 요동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 수도권 노풍은 아직 미풍 = 17일자 조선·중앙·동아일보와 한겨레신문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와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격차는 최소 11.9%포인트(조선·오세훈 47.0%, 한명숙 35.1%), 최대 22.8%포인트(중앙·오세훈 50.8%, 한명숙 28.0%)였다. 14~22%포인트차를 보였던 이달초 조사 결과와 비교할 때 별다른 변화가 없다. 인천시장 선거 판도도 안상수 한나라당 후보가 앞선 가운데 5.7%포인트(한겨레·안상수 45.2%, 송영길 39.5%)~10.3%포인트(중앙·안상수 40.1%, 송영길 29.8%) 차로 송영길 민주당 후보가 뒤쫓는 형국이 계속되고 있다. 다만 경기도지사 선거에선 김문수 한나라당 후보와 유시민 후보의 격차가 4.3%포인트(한겨레·김문수 46.2%, 유시민 41.9%)∼15.6%포인트(중앙·김문수 40.1%, 유시민 24.5%)로 이전 조사에 비해 줄어드는 추세다. 경기 지역에서 시작된 노풍이 서울과 인천 등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수도권 + 4’가 승패 가른다 = 수도권을 제외한 광역단체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1·2위 간 격차가 비교적 크게 유지되고 있는 곳은 8곳. 한나라당이 앞서는 곳이 5곳(부산·대구·울산·강원·경북), 민주당이 3곳(광주·전북·전남)이다. 제주도지사 선거는 우근민 후보와 현명관 후보 등 무소속 후보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지방선거의 승패는 ‘수도권 + 4(충남·북, 대전, 경남)’에서 갈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충남도지사 선거에선 박상돈 자유선진당 후보, 안희정 민주당 후보가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박해춘 한나라당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오남석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