홧김에 자신의 가게에 불을 지르고 도주한 40대가 현장에 다시 나타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통영경찰서는 17일 자신이 운영하는 교복판매점에 불을 지른 혐의(현주건조물방화)로 김모(47)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5일 새벽 자신의 교복판매점에서 술을 마시고 교복에 불을 붙여 2700만여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낸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이날 새벽 아내 박모(39)씨가 아들과 노래방에 갔다가 늦게 귀가하자 이를 따지기 위해 전화로 아내에게 가게로 오라고 했으나 오지 않자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불을 지른 뒤 도주했다 화재사건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현장에 나타났다 경찰에 검거됐다.

통영 = 박영수기자 buntle@munhwa.com

말다툼하다 자기 몸에 불 질러

●… 16일 오후 10시쯤 인천시 계양구의 정모(여·45)씨가 운영하는 노래방에서 손님 이모(47)씨가 자신의 몸에 불을 질러 옆에 있던 노래방 의자 등 내부 일부가 탔으나 진화됐다.

17일 인천 계양경찰서와 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술에 취한 손님 이씨와 또 다른 손님 정모(35)씨가 말다툼을 벌이다 이씨가 밖에서 시너가 든 1.5ℓ페트병을 들고 와 자신의 몸에 붓고 불을 붙였다.

이 불로 이씨는 목과 가슴 부위에 3도 화상을 입고 병원에 이송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이를 말리던 과정에서 주인 정씨와 손님 정씨도 1~2도의 화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경찰은 이씨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인천 = 오명근기자 omk@munhwa.com

10대男 5명, 목욕탕 여탕서 도둑질

●… 충북 청주 상당경찰서는 17일 가출 뒤 상습적으로 상가에 침입해 금품을 훔친 유모(15)군 등 10대 2명에 대해 특가법상 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신모(16)군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유군 등은 3월26일 오전 2시30분쯤 청주시 상당구의 한 목욕탕 여탕에 침입해 시가 17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반지 등 392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나는 등 모두 13차례에 걸쳐 58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동네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가출 뒤 선배의 집에서 함께 생활하며 유흥비와 생활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청주 = 고광일기자 kik@munhwa.com

스트레스 풀려고 닥치는대로 ‘불’

●… 가정불화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차량 등에 6차례나 ‘묻지마’식 방화를 해 온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17일 차량과 폐품 수집함 등에 불을 지른 혐의(일반물건 방화)로 이모(46)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15일 오전 5시쯤 부산 동래구 안락동에 있는 한 건물 뒤에서 일회용 라이터로 불을 질러 건물 1층의 환풍기와 모터 등을 태워 40만원 상당의 피해를 내는 등 6차례에 걸쳐 차량과 폐품 수집함 등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혼 등 가정불화로 혼자 살고 있는 이씨는 특별한 이유없이 각종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방화를 해왔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 김기현기자 ant73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