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화력발전 설계 전문회사인 한국전력기술(한전기술)이 해외원전시장 교두보 확보에 박차를 가해 주목을 받고 있다. 한전기술은 원전종합설계 및 원자로계통일대의 양대 핵심부문을 모두 설계하는, 세계 유일의 원자력 전문회사이기도 하다.

한전기술은 그동안 고리, 영광, 울진 원전 등 20기의 원자력발전소를 종합 설계했다. 한전기술 관계자는 “설계가 진행중인 신고리 3·4호기와 신울진 1·2호기에는 차세대 원전모델로 개발한 APR1400을 적용해 국내 원전기술의 해외수출 가능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화력발전 역시 보령, 태안, 당진 등 40여기를 설계해 독보적인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이런 경험과 고급인력을 토대로, 한전기술은 이미 2005년 미 웨스팅하우스와 누스타트(NuStart) 프로젝트 기술용역계약을 맺었다. 2008년에는 300억원 규모의 AP1000 패키지형 설계기술용역 계약을 맺어 원전 종주국인 미국에 원전기술을 수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말 APR1400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수출한 것을 계기로 해외시장 공략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안승규 한전기술 사장은 지난 3월 일본 6개 종합상사를 방문해 해외 EPC(설계·구매·시공/일괄턴키방식)사업 확대를 추진했다. 중국엔 국제핵공업전람회에 참가해 원전기술의 우수성을 홍보했다. 한전기술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 4423억원, 당기순이익 826억원을 달성해 최대 실적을 거뒀는데 올해는 더 큰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