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문제 해법 도출을 위해 출범한 한나라당의 6인 중진협의체가 21일 아무런 성과 없이 45일간의 활동을 종료했다. 친이(친이명박)계 이병석·최병국 의원, 친박(친박근혜)계 이경재·서병수 의원, 중도파 권영세·원희룡 의원 등으로 구성된 6인 중진협의체는 이날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마지막 회의에서 종료를 선언한 뒤 “회의 결과를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지난 2월말 닷새간의 의원총회와 최고위원회의에서 세종시 문제를 계속 논의해왔으나 친이·친박간 의견 접근이 되지 않자 지난 3월8일 3선이상 중진의원들로 구성된 중진협의체를 출범시켜 논의를 계속해왔다.

이병석 의원은 이날 “중진협의체가 더 이상 논의를 계속할 수 없을 정도로 친이·친박간 대화가 벽에 막혔다”며 “아무런 의견 접근이 없는 만큼 오늘로 중진협의체 활동을 마치고 최고위원회의에서 향후 세종시 논의 방향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부 강경파 친이계 의원들은 “즉각 의원총회를 소집해 세종시 수정안 당론 채택을 위한 무기명 비밀투표를 하자”고 주장하고 있으나 친박계는 물론 중도파와 친이계 내부에서도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분란으로 비칠 의총 표결은 안된다”는 반대론이 많아 실제 의총 표결이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김세동기자 sdg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