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초계함 천안함의 함미가 침몰 18일째인 12일 백령도 연안으로 이동하는 등 함체 인양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군 당국과 민간 인양업체는 강풍주의보가 해제되고 기상상태만 좋으면 하루동안 3번째 체인 결박과 인양작업을 단박에 완료한다는 계획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이 경우 빠르면 이번주 안에, 늦어도 왕사리가 끝나는 18일쯤에는 인양된 함미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군 관계자는 13일 “천안함 함미 부분이 사고 해상에서 4.6㎞ 이동해 수심 25m 지역으로 옮겨져 다시 바닷속으로 들여보내졌고 풍랑이 수그러들면 마지막 세번째 체인 결박작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미 2개의 체인이 걸려있어 3번째 체인 결박작업은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인양작업의 최대 변수는 파도와 너울 등 해상 기상 조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14일부터 17일까지는 조수 간만의 차가 가장 큰 ‘사리’기간이다. 특히 이번 사리 기간 중 17일은 매월 가장 조류가 거센 ‘왕사리’로서 유속이 가장 느린 ‘조금’ 때보다 최대 5배가량 빨라져 수중작업이 불가능해질 전망이다. 잠수사들이 물속으로 들어가기 힘들다. 정조 때는 일정시간 유속이 거의 없어 작업하기 아주 좋다. 조금기간 중에는 보통 2~3시간씩 하루에 4차례씩 걸쳐 있다. 그러나 사리기간 때는 하루 두차례 30분 안팎으로 줄어든다.

하지만 체인이 3개가 결박될 경우 유속에는 크게 지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인양 함정을 올리게 될 바지선을 안정되게 고정하는 ‘지지대 바’작업은 13일 완료된다.

군 관계자는 “기상 상황을 지켜보면서 인양업체와 함미 인양작업 재개 시점을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며 “14일부터 17일까지 사리 기간이어서 인양작업이 쉽진 않지만 이번 주말쯤 인양작업이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양업체 관계자도 “지금 바로 인양에 들어가면 선체의 취약부분으로 체인이 파고들 수 있다. 체인 힘을 견딜 수 있는 선체의 내구재가 유실된 상태”라며 “오늘은 안전 작업을 위해 수심이 얕은 곳으로 옮기는 작업이며 해저로 함미를 다시 내려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14일 이후 풍랑주의보가 그치고 기상조건이 호전되면 우선적으로 함미에 마지막 쇠사슬을 연결하고, 함수에도 두번째 쇠사슬을 연결하는 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사리 기간이 끝나면 날 좋은 날 하루를 잡아 본격적인 인양작업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인양업체 관계자는 함수부분의 인양시기에 대해서는 “기상이 정말로 좋다면 18일쯤 함미를 끌어올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이는 자체 판단이며 기상 여건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다음달 조금 때로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양수기자 ysp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