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고위관료들에게 남측 인사에 대한 접촉 자제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8일부터 12일까지 보아오포럼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홍정욱(한나라당) 의원은 13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중국 당국이 최근 고위관료들에게 남측 인사에 대한 사적인 접촉을 금지했다”고 전했다.

홍 의원은 “포럼에 참석한 고위급 인사들로부터 이 같은 얘기를 들었다”며 “갑작스러운 천안함 침몰사고 발생과 4월 초로 예정됐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 연기 때문에 이 같은 조치가 내려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포럼에는 우리측 정치인이나 정부관리들이 한명도 참여하지 않았다”며 “민감한 시점이라 중국이 초대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당 국제위원장이기도 한 홍 의원은 “3월25일 정몽준 대표 방중 일정 조율 때도 중국 지도부의 일정 등을 이유로 5월로 방문을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중국정부가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이 같은 조치는 천안함 침몰사고의 북한 연루설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잘못된 정보가 남측에 흘러들어 갈 경우 남북관계의 파행과 함께 중국의 6자회담 재개노력이 자칫 물거품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또 연기됐던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이 곧 임박한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은 지난 6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방중한다면 25일쯤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통일부는 이날 오전 외통위 현안보고에서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은 12일 현재 43회로 역대 최다였던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9일 최고인민회의를 계기로 내부체제 결속을 도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화폐개혁 직후 20원대에서 3월 중순 1000원대로 상승했던 시장 쌀값(㎏)은 4월 초 500~600원대로 하락했다고 보고했다.

시장환율(달러)도 화폐개혁 직후 30원대에서 3월 중순 2000원대로 올랐다 4월 초 600~700원대로 떨어졌다.

윤석만기자 sa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