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사고의 여파 때문일까. 해군병 지원자가 전년 동기에 비해 대폭 줄고 모집 경쟁률은 지난해 절반 아래로 뚝 떨어졌다.

특히 배 타는 분야의 지원율이 훨씬 저조했으며, 일부 위험한 분야로 인식된 분과는 모집정원에 미달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일각에서는 “천안함 침몰사고의 여파가 해군 모집 결과에 그대로 반영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13일 병무청에 따르면 4월1일부터 12일까지 해군(6월 입영) 모집병 접수를 마감한 결과 ‘일반/기술병(해양경찰포함)’ 813명 모집에 1118명이 지원해 1.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중 해양경찰 모집(60명중 257명 지원)을 제외한 순수 해군의 지원율만 계산하면 753명 모집에 861명이 지원해 1.1 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4월1~13일(7월 입영) 모집 당시 620명 모집에 1413명이 지원(2.3 대 1)했던 것에 비하면 경쟁률이 절반으로 준 셈이다.

세부 지원현황을 살펴보면 배 타는 분과에 대한 지원이 저조했다. 배 밑쪽의 기관실, 엔진 등을 관리하는 기관분과는 72명을 모집했지만 37명이 지원해 0.5 대 1의 경쟁률로 미달됐다. 또 배에서 근무할 가능성이 높은 병과인 일반분과가 1.1 대 1, 전산이 1.3 대 1, 조리가 1.1 대 1, 통신 1.0 대 1 등 대부분이 간신히 미달을 면했다.

주로 육지에서 근무하는 병과는 경쟁률이 다소 높았다. 기지, 부두, 시설공사로 육지근무 가능성이 높은 건축/토목병과는 10명 모집에 21명이 지원해 2.1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고, 주로 육지에서 해군 차량을 운전하는 수송병과도 50명 모집에 91명이 몰려, 상대적으로 높은 1.8 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해군 연예병은 7.3 대 1(3명 모집에 22명 지원), 해군 군악병 6.2 대 1(10명 모집에 62명 지원) 등의 경쟁률을 보였다. 해군과 함께 모집했던 해양경찰은 60명 모집에 257명이나 지원해 4.1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 해군 지원율과 대조를 보였다.

이용권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