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사고에도 불구하고 해군에 입대하려는 지원자는 오히려 늘어났고, 지원 취소자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천안함 사건 이후 해군기피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9일 병무청에 따르면 오는 12일 입영 예정자 818명 가운데 선발을 취소한 지원자는 15명(1.7%)이고, 입영일자 조정자는 4명(0.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4명(2.6%)과 11명(1.2%)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숫자다. 병무청은 4월 입영자의 경우 당초 계획 인원을 채우는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병무청은 또 해군병 6월 입영대상자를 천안함 침몰 이후인 지난 1일부터 모집하고 있으며 7일까지 집계한 결과, 지원자는 834명으로 전년의 643명에 비해 201명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모집정원이 590명에서 834명으로 244명이 늘어나면서 지원율은 108.9%에서 101.2%로 떨어졌다. 병무청은 오는 12일까지 6월 입영대상자의 지원을 받을 예정이며, 최종 결과도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병무청은 1~3월에 비해 4월 이후 입대 예정자의 지원이 적다는 지적에 대해 대학생들의 복학 계획에 따른 계절적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군의 복무기간이 24개월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입대와 전역 시기가 같아 1~2월 입대자는 제대 후 공백 없이 복학할 수 있다.

또 3월 전역자의 경우에도 휴가 등을 활용하면 곧바로 복학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원자의 80% 이상이 대학생 신분이어서 육·해·공군 가릴 것 없이 1~3월에 가장 많은 지원자가 몰린다는 것이 병무청의 설명이다. 병무청 관계자는 “지금 지원자는 6월에 입대하기 때문에 지원자가 가장 적은 시기로 볼 수 있다”며 “하지만 해군이 모집 정원을 채우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출기자 ev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