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밤새 인양작업 9일 새벽 천안함 함미가 침몰된 백령도 인근 해역에서 인양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백령도 = 임정현기자

군과 민간 인양업체들이 침몰한 해군 초계함 천안함 인양 작업을 위한 쇠사슬 결박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쇠사슬 결박은 인양의 가장 핵심적인 과정일 뿐 아니라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것이어서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군과 민간 업체들은 이번 주말을 거치면 조수 간만의 차가 최소인 ‘조금’ 기간이 지나 13일부터는 조류가 센 ‘사리’기간으로 접어들기 때문에 주말 내에 쇠사슬 연결 및 결박작업을 하지 못하면 인양 시기가 당초 예상한 20일보다 더 늦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국방부는 9일 “함수 부분에 연결된 2개의 유도색(索)을 따라 쇠줄을 내려 쇠사슬을 연결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중이며 함미는 스크루(screw) 추진체 부분에 쇠사슬을 연결 중”이라고 밝혔다.

인양을 위해 걸어야 하는 쇠사슬은 함수쪽이 4개, 함미쪽이 3개다. 당초 해군은 기상 상황이 좋으면 2~3일 내에도 쇠사슬 걸기 작업을 완료할 수도 있을 것으로 봤다. 그러나 8일 오후부터 기상상황이 악화돼 잠수작업에 차질을 빚어 11일까지 함수를 물 위에 띄우는 작업은 당초 예상과 달리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해군의 한 관계자는 “함수와 함미 모두 배 밑바닥과 해저 사이에 틈이 있어 굳이 워터제트(물대포) 같은 장비를 사용해 해저에 터널을 뚫을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작업 관계자들에 따르면 함수는 배 앞쪽 소나돔(배 밑바닥 앞쪽에 동그랗게 튀어나온 음파탐지기)과 해저 사이 틈에 3인치(7.6㎝) 굵기 유도색 2가닥을 밀어 넣었다. 그리고 바로 옆에 90㎜ 굵기 쇠사슬을 연결했다. 이 쇠줄을 타고 쇠사슬이 연결된다. 쇠사슬이 연결되면 해상크레인에서 내린 70㎜ 굵기의 쇠줄(와이어)과 연결해 4m 정도 들어 올릴 계획이다.

함수 뒤쪽에도 쇠사슬 2가닥을 밀어 넣은 뒤 앞뒤의 쇠사슬 4가닥을 크레인의 쇠줄과 연결해 천천히 끌어올릴 예정이다.

실종자들이 몰려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함미 부분에는 뒤쪽 스크루 추진축 부분에 유도색 1가닥을 연결하고, 여기에 쇠사슬 1가닥을 연결해 함체를 들어 올려 해저와 공간을 확보한 뒤 쇠사슬 2개를 집어넣는 방법으로 인양할 계획이다. 함미에는 쇠사슬을 밀어 넣으면서 실종자 유실을 막기 위한 안전망도 설치된다.

군은 인양작업과 별도로 각종 수중 파편을 찾는 한편, 실종자와 부유물도 수거하고 있다. 지금까지 전투복, 윤활유 여과기, 해군일지, 안전모, 근무복, 탐색레이더 조각, 안테나, 석면장갑, 사격 분석일지 등 46종 138점을 찾았다.

박세영기자 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