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가운데 한진그룹이 문화 예술과 교육 지원을 통한 사회공헌을 활발히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한진그룹은 금싸라기 같은 서울 한복판 빌딩 1층 공간을 시민들을 위한 문화전시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한편 해외 유명박물관의 한국어 서비스를 지원하는 등 글로벌 물류기업으로서 특징을 살린 독창적인 문화 후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인재 양성과 평생교육 지원을 위해 학교 법인을 운영하는 등 전통적인 육영 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메세나 활동 통해 사회적 책임 다해 = 지난 8일 서울 중구 서소문동 대한항공 빌딩 1층에서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한진그룹이 그 동안 성원해 준 고객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만든 사진 및 미술 전시 전문 미술관인 ‘일우 스페이스(一宇 SPACE)’의 개관 기념식이 열린 것이다.

이날 개관식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해 유희영 서울시립미술관장, 배병우(61) 사진작가 등 관련 인사 15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전시장 외부인 서소문 대로변에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가로 10m, 높이 3.7m의 초대형 윈도 갤러리를 설치해 도심을 오가는 시민들도 문화예술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번 개관 기념전으로는 소나무 사진으로 널리 알려진 세계적 사진작가 배병우씨의 신작이 소개됐다. 배 작가의 사진 전시를 시작으로 지난해 제1회 ‘일우사진상’ 수상 작가인 백승우, 김인숙, 공예 설치가 이헌정, ‘동구리’ 캐릭터로 유명한 권기수 등 기존 유명작가뿐 아니라 유망한 신진작가들의 작품을 무료로 전시하게 된다. 또 국내 최대 아마추어 사진 공모전인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입상자 전시도 계획하고 있으며 일반인들의 전시관람이나 미술 관련 교육 프로그램도 계획하는 등 일반 시민들의 문화 욕구가 해갈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진그룹은 세계 유명 박물관 내 한국어 작품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세계에 한국의 모습을 생생하게 알린다(on air)는 의미로 해외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거나, 반대로 외국의 살아 숨쉬는 생생한 정보를 국내에 알려주는 활동을 지원하는 ‘코리안 온-에어 프로그램(Korean On-Air Program)’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문화후원 활동을 전개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메세나 활동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국가 백년대계 육영사업 지원 활발 = 지난 6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는 한진그룹 사내 기술대학인 정석대학의 제9회 졸업식이 열렸다. ‘기업 경영의 기본은 사람’이라는 인재관을 갖고 있는 조 회장은 매년 바쁜 일정 중에도 학위 수여식에 참석, 졸업생들을 격려했다.

조 회장은 이날 졸업식에서 “한진그룹이 세계 최고의 물류그룹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임직원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면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졸업생 여러분이 도전정신으로 자신과 회사 발전을 위해 더욱 정진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석대학은 2002년 95명의 첫 졸업생 배출 이후 올해까지 총 806명이 학사모를 썼으며, 전신인 한진산업대학 졸업생 2429명을 포함해 총 3235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명실상부한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한진그룹은 어려웠던 외환위기 시기를 포함해 최근 10여년간 매년 200억원가량을 지속적으로 산하 학교법인에 지원해 왔다. 2003년 470억원을 들여 인하대에 국내 최고 수준의 전자도서관인 정석학술정보관을 건립했으며, 2004년 첨단 항공우주분야 학술연구와 응용기술 개발을 위해 인하대와 미국 남캘리포니아대(USC)에 국제산학연구소 설립을 주도하기도 했다. 이밖에 한진그룹은 몽골과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 등의 장학생을 선발, 국내 유학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일우재단을 통해 국내외 장학사업, 학술지원사업, 문화 및 복지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

김남석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