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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으로 지난해 선박 수주 1위 자리를 중국에 빼앗겼던 한국 조선업계가 올들어 잇따른 수주 행진으로 중국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제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 1~2월 조선 신규 수주량은 70만CGT(표준화물선환산t수)로 40만CGT에 그친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리를 되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수주액 기준으로도 한국이 모두 8억달러를 수주한 반면 중국은 3억달러를 기록했고, 척수 기준 역시 한국이 34척으로 19척의 중국을 제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한국의 경우 선복량 기준 수주량이 33% 증가한 반면 중국은 오히려 65%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조선시황 악화의 직격탄을 맞은 한국은 모두 121척, 340만CGT를 수주하는 데 그쳐 중국에 처음으로 세계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같은 기간 중국은 자국물량 몰아주기와 가격을 낮춘 저가공세 등에 힘입어 276척, 490만CGT의 신규 수주를 기록했다.

신규 수주 우위에 힘입어 수주잔량 역시 중국과의 격차가 크게 줄었다. 지난 1일 기준 한국 조선업계의 총 수주잔량은 1812척, 5170만CGT로 중국의 3132척, 5300만CGT를 선복량 기준 130만CGT 차이로 뒤쫓았다. 반면 지난해말에는 한국의 수주잔량이 5290만CGT, 중국 5540만CGT로 양국간 수주잔량 차가 250만CGT에 달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들어 해운경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선주사들이 발주를 재개하면서 국내 조선소에 신규 발주가 늘고 있다”며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수주잔량에서도 중국을 곧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3월초 현재 전세계 조선업계의 수주잔량은 1억5440만CGT로 지난해말의 1억5970만CGT에 비해 두달새 수주잔량이 530만CGT(3.3.2%)가량 감소했다. 1~2월 세계 조선업계의 신규 수주량은 160만CGT에 그친 반면 완성된 선박을 선주사 측에 넘긴 인도량은 610만CGT를 기록했다.

김남석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