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웅 부산 사상경찰서장은 15일 “김길태가 납치한 이모(13)양을 지난 2월24일 밤 성폭행한 뒤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 서장은 “사실상 범행장소로 확정된 부산 사상구 덕포동 217-××번지 빈집(무당집)은 이양이 살았던 집에서 50여m 거리에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

다음은 김 서장과의 일문일답.

―살해 시기와 장소는.

“진술을 보면 살해시점은 2월24일 밤 이양을 납치 또는 유인해 무당집에서 성폭행한 후에 살해했다.”

―증거물은 나왔나.

“매트와 노끈에 대해 감식 중이다. 아직 나온 것은 없다.”

―목격자는 누구인가.

“목격자가 자신은 이 사건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지만 신변의 위협을 느껴 신고하지 못했다. 김이 시신을 물탱크에 넣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한다. 목격시간은 2월24일 자정 무렵이다.”

―제보는 언제 들어왔나.

“사체 발견 이후 탐문 수사과정에서 들어왔다.”

―납치 과정은.

“김길태는 ‘술이 취해서 모르겠다’고 진술하고 있다.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 것 같다.”

―2월24일 실종 신고를 받았는데, 일찍 부근을 수색을 했으면 발견 가능했다는 지적이 있다. 초동 수사 부실 비판이 있는데.

“일부 소홀했던 부분이 있었다. 신고를 받고 지구대와 방순대 일부 경력으로 수색했다. 2월25일부터 본격적으로 수색했고, 2월24일은 일부만 수사했다.”

―유기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죽어 있는 이양을 발견하고 유기 방법을 찾던 중 그 집 장롱에 있는 것을 사용했고 사체를 억지로 넣었다.”

―성폭행 과정에서 살해했나.

“어제 신문 과정에서 새롭게 나온 내용이다. 사체유기, 살해를 포함해 성폭행도 새로 시인한 것이다.”

―김이 이양을 범행 대상으로 사전에 특정한 것으로 보이나.

“이전에 이양을 만난 적도 없다고 진술하고 있고 지금까지는 우연히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판단된다.”

부산 = 채현식기자 hscha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