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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강력한 출구전략 시행을 포함한 돌발 변수를 내놓기보다는 현재의 경기확장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다 내수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은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5일 오전 코스피지수는 장중 10포인트 이상 오르며 상승세를 보였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5일 전인대 정부 업무보고를 통해 “중국은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상대적으로 유연한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 내수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와중에서도 8.7%의 고성장을 기록한 중국은 과열된 경기를 안정시키기 위한 출구 전략 시행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9조6000억위안에 달하는 유동성(자금) 공급 등의 영향으로 주요 도시의 부동산값이 급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부동산대책을 만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날 업무보고를 통해 중국 정부는 시장이 예상하는 것 이상의 강력한 출구 전략은 쓰지 않을 것이라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중국 정부는 또 내수 확대를 위해 올해도 1조5000억위안의 재정적자를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9500억위안)보다도 늘어난 규모다. 이에 따라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8% 안팎을 기록하고, 도심 지역에서는 90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요컨대 중국은 ▲시장이 예상하지 못한 강도높은 출구전략은 사용하지 않으며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확장 기조는 유지하고 ▲강력한 내수진작책을 통해 경제의 구조조정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의 중국에 대한 수출은 별다른 타격을 입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경우에 따라서는 대중국 수출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홍콩을 포함할 경우 한국 전체 수출의 29.3%를 차지하는 최대 수출국이다.

국내 주식시장에도 ‘훈풍’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도 ‘중국발 리스크(위험)’라는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발 긴축 우려가 해소되면서 5일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에 나서 오전 10시40분 현재 코스피지수가 전일보다 12.81포인트(0.79%) 오른 1631.01을 기록했다.

이상원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인대를 통해 중국은 지속적인 성장에 대한 자신감과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해소를 동시에 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주식시장에도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해동·박민철기자 haed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