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금메달리스트 이상화(21)가 1,000m 메달 사냥에는 실패했다.

이상화는 19일 새벽 6시 캐나다 밴쿠버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 경기장에서 진행된 여자부 1,000m 경기에서 10조에 포함되어 경기를 펼쳐 1분18초24로 전체 36명의 선수중 23위에 머물렀다.

이상화의 초반 레이스는 좋았다. 200m 스플릿타임에서는 17초66을 기록했고 600m에서도 45초81로 스피드를 유지했다. 하지만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나머지 400m 구간에서 이상화는 스피드를 잃었고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이상화와 함께 출전했던 김유림은 레이스 초반 빙판에 크게 넘어지면서 경기를 마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캐나다의 간판 스케이터 크리스틴 네스빗이 1분16초56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 경기장을 들썩이게 했다.

남자 500m 금메달리스트 모태범은 18일 열린 1,000m 경기에서도 은메달을 획득해 이상화에게도 메달획득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이상화는 1,000m보다는 메달 가능성이 높은 500m 연습에 열중해왔다.

모태범은 금메달을 획득한 500m보다는 1,000m가 주종목이다. 이 때문에 500m 금메달이 더욱 이변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이상화는 그간 수많은 대회에서 성적을 낸 것은 모두 500m였다. 500m는 스피드스케이팅의 최단거리 종목인 만큼 이상화는 짧은 거리에서 최대의 힘을 짜내 레이스를 펼치는 것에 능하다. 1,000m는 500m에 비해 자신의 체력을 레이스 전반에 분배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500m를 주종목으로 삼고 전력을 다해온 이상화는 1,000m에서는 큰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 이번 시즌 이상화의 1,000m 최고기록은 1분15초26으로 세계기록 1분13초11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도 1차와 4차에서 각각 13위에 든 것이 최고 성적.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