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화가 들으면 싫어해요. 상화가 아깝죠.”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신화를 모태범(21), 이상화(21)가 동갑내기 절친이라는 사실은 그들의 금메달 획득 소식만큼이나 화제였다. 두 선수가 나란히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서로를 격려하는 글을 남기고 다정히 포즈를 취한 사진들이 여럿 발견되자 네티즌들은 “둘이 사귀는 것 아니냐”는 기대섞인 전망을 내놨다.

이를 전해 들은 모태범은 펄쩍 뛴다. 18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리치먼드 올림픽 오발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부 1,000m 경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금1개, 은1개를 수확한 모태범은 현지 인터뷰에서 이상화와 혹시 사귀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모태범은 “사귀냐구요. 절대 아니에요. 상화가 아깝죠. 상화가 들으면 싫어해요”라며 순수한 친구 사이임을 강조했다.

모태범과 이상화는 은석초등학교때부터 우정을 다져왔다. 스피드스케이팅이라는 공통분모로 더욱 친해질 수 있었던 두 사람은 대표팀에서 이상화가 남자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더욱 우정을 다져왔다.

한편 모태범은 이날 1,000m 은메달을 딴 것에 대해 “금메달에 대한 아쉬움도 있지만 은메달에도 만족한다. 샤니 데이비스는 역시 강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4전5기‘를 노렸던 선배 이규혁으로부터 축하인사를 받았다는 것을 밝히며 ”이규혁 선배가 지금의 주법 등 많은 것을 알려주어 메달을 딸 수 있었다. 너무 감사하다“고 말하기도.

앞으로 모태범은 1,500m 경기와 팀 추월에도 출전한다. 일단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한만큼 1,500m 경기에서 동메달을 노려보겠다는 각오. 월드컵 랭킹이 12위인데다 최근의 상승세 대로라면 가망성이 없는 이야기도 아니다.

금메달을 따고도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는 모습을 보인 모태범은 ”만약 금,은,동메달을 다 딴다면 무릎을 꿇고 펑펑 울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모태범의 눈물이 기다려진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