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의 선전에 세계가 열광하고 있다.

한국 선수단은 애초에 금메달 5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로 지난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동계올림픽에 이은 ‘2회 연속 종합 10위 진입’이 목표였다. 세계적인 통신사 AP도 이번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한국이 금메달 5개로 종합 8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예상치 않은 종목에서 연이어 금메달이 터져나오며 기대했던 금메달 수의 절반을 벌써 넘겼다. 특히 17일 열렸던 스피드스케이팅여자 500m 종목에서 ‘동메달’ 정도로 기대했던 이상화(21·한국체대)가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의 ‘순위 레이스’에 큰 힘을 실어 주었다.

대회 5일째인 18일 오전 현재 한국은 금3, 은2개를 따내며 미국(금4·은3·동5)과 독일(금3·은4·동2)에 이어 종합 3위를 달리고 있다.

따라서 경기 초반부터 이어진 금빛 사냥이 지속된다면 한국은 당초 목표인 종합 10위 진입이 아닌 최고 종합 3위까지도 가능하다. 2006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미국은 금메달 9개로 3위에 올랐었다.

특히 한국에는 ‘금메달밭’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19일에는 스피드스케이팅 500m 금메달리스트인 이상화가 1000m 출전을 앞두고 또 한번 메달 사냥에 나설 예정이며 여기에 매 대회 효자종목으로 각광받는 쇼트트랙의 금빛행진도 곧 가세할 전망이다.

21일 남자 쇼트트랙 1000m 결선, 여자 쇼트트랙 1500m 결선, 25일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결선, 27일 남자 500m 결선 및 5000m 계주 결선, 여자 1000m 결선에서 승전보를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25일 열리는 여자 3000m 계주 결선에서 한국이 1994년 ‘릴레함메르’에서부터 이어진 종목 5연패를 달성할 경우 또 다시 전세계를 충격에 빠트리며 메달 레이스에 박차를 가할 것이 분명하다. 이와 함께 온 국민의 뜨거운 성원속에 이번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피겨 퀸’ 김연아(20·고려대)가 26일 금빛 연기를 펼쳐 보인다면 동계올림픽 사상 최고 성적 시나리오가 완성된다.

밴쿠버 = 이경택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