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과학적 분석과 과감한 투자를 배우자.”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기적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는 한국대표팀의 성공요인을 이제 해외에서도 분석하고 있다. 미국의 스포츠전문 웹진 ‘블리처리포트’는 “밴쿠버에서 한국이 거둔 성공은 대한빙상연맹이 과학적 분석에 막대한 투자를 했기 때문이다. 연맹은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보다 높은 기록을 달성하기 위해 자금을 투입했다”고 18일 오전(한국시간) 전했다. 이 언론은 “대한빙상연맹은 스포츠과학연구소에 각 개별 선수의 체력과 반응도를 분석하도록 의뢰했다. 일단 분석 데이터를 받으면 각 선수는 보다 목표지향적이고 개별화된 훈련을 할 수 있었다. 이 훈련은 그들의 약점을 개선할 수 있었다”고 한국빙상대표팀의 과학적분석과 훈련과정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은 동양권 선수의 ‘불모지’로 불렸던 남자 5000m에서 이승훈이 은메달을 거머쥔 데 이어 남녀 500m를 사상 최초로 동시 제패하는 등 눈부신 성과를 올리고 있다.

‘블리처리포트’는 한국 대표팀이 경기장의 빙질과 온도 등도 면밀히 분석하고 대비하고 있는 점에도 주목했다. 이 언론은 “한국 대표팀은 리치먼드 올림픽오벌 트랙의 얼음상태와 온도도 연구했다. 이는 선수들이 환경에 최상의 대비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별선수는 물론 경기장의 환경까지도 분석한 한국팀의 주도면밀함이 금메달 행진의 주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모태범이 남자 500m 세계기록 보유자인 제레미 워더스푼(캐나다)을 물리치고 이상화가 여자500m의 ‘지존’ 예니 볼프(독일)를 꺾은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앞으로 빙상 강국들의 ‘한국 따라잡기’현상도 나올 전망이다. 이 언론은 “한국팀의 성공은 다른 경쟁국가에 스포츠과학연구에 보다 비중있는 투자를 하도록 자극할 것 같다. 투자는 한국팀을 따라잡기 위한 것”이라고 예측했다. 세계가 한국빙상팀의 성공을 벤치마킹하는 시대가 머지않았다.

이화종기자 hiromat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