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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중 가장 높고, 이명박 정부가 일자리 만들기 등 경제살리기를 국정의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회복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일보 설특집 여론조사에 따르면 경제회복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80.2%나 됐다. 이 가운데 51.1%는 ‘별로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29.1%는 ‘전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어느 정도 체감하고 있다’는 답변은 15.6%, ‘매우 체감하고 있다’는 의견은 3%에 불과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지지도가 46.7%로 나타났지만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긍정평가하는 층에서조차 경제회복을 ‘체감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68.2%나 됐다. 이같은 회의론은 화이트칼라층(86.7%)이 블루칼라(83.9%)보다, 월소득 301만원 이상 응답자(80.0%)가 월소득 150만원 이하 응답자(75.1%)보다 더 높았다.

경제회복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층은 대전·충청(83.6%), 광주·전라(84.6%), 30대(84.2%), 40대(87.2%), 화이트칼라(86.7%), 민주당 후보 지지층(89.3%), 친박연대 후보 지지층(90.7%), 국정운영 부정평가층(91.3%), 박근혜 후보 지지층(86.3%)에서 높게 나타났다.

경제회복의 온기는 소득이 낮은 서민층에 가장 늦게 전달된다는 게 통설인데 이번 조사에서는 화이트칼라(86.7%)와 고소득층(80.0%)에서 경제회복속도를 체감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블루칼라와 저소득층보다 높게 나타나 주목된다. 이것은 경제회복이 되지 않는 것에 대한 상대적 실망감이 화이트 칼라 고소득층에서 더 크게 느껴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방승배기자 bs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