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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가 설 연휴를 앞두고 전국의 성인남녀 1000명을 상대로 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찬성은 46.5%(매우 찬성 13.7% + 대체로 찬성 32.8%), 반대는 43.7%(매우 반대 17.6% + 대체로 반대 26.1%)로 나타났다. 찬성의견이 오차범위 안에서 다소 앞섰다.

그러나 세종시 수정안에 찬성한 응답자(465명) 중 31.1%(144명)가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을 보기 전에 원안에 찬성했었다’고 답변, 정부의 주장대로 ‘수정안에 대한 홍보를 통해 이해가 높아지면서 찬성여론이 높아질 것’이란 변화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14.4%가 원안에서 수정안 찬성으로 돌아선 셈이다.

이전에 원안에 찬성했다가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 이후 입장을 바꿨다는 응답자는 대전·충청(52.9%), 부산·울산·경남(37.7%), 민주당 지지층(44.0%), 박근혜 전 대표 지지층(44.5%)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문화일보 여론조사의 또 다른 항목인 ‘설 연휴 귀성이 벌어지면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여론이 변화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긍정답변이 36.3%(많이 변화할 것 2.9% + 다소 변화할 것 33.3%)로 나와 여권의 소망대로 변화가능성을 상당수 내포하고 있었다. 물론 ‘변화하지 않을 것’이란 부정답변이 55.8%(전혀 변화하지 않을 것 7.0% + 별로 변화하지 않을 것 48.7%)로, 긍정답변보다 높았지만 전문가들은 ‘변화가능성 답변이 36.3%나 되는 데 주목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찬성의견(전체 46.5%)은 서울(55.2%), 인천·경기(50.1%) 지역과 한나라당 지지층(74.8%), 정몽준 지지층(74.1%)에서 높았다. 수정안에 대한 반대(전체 43.7%)는 광주·전라(68.4%), 대전·충청(53.6%)과 친박연대 지지층(65.7%), 민주당 지지층(57.0%), 박근혜 전 대표 지지층(50.0%)에서 높게 나왔다.

세종시 수정안 찬성자의 절반에 가까운 49.1%는 세종시 수정안 발표 전부터 ‘세종시 원안에 반대했었다’고 응답했다. 수정안 찬성자 중 이전부터 원안에 반대했다는 답변은 서울(57.9%), 대구·경북(56.0%), 한나라당 지지층(56.2%)에서 높았다.

세종시안 인지도와 비교했을 때 세종시안 인지층의 28.8%, 비인지층의 37.5%가 이전에 원안에 찬성이었다가 수정안 찬성으로 입장을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세종시안에 대한 인지가 낮은 층에서 세종시 수정안 발표 이후 찬반 입장을 바꾼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세동기자 sdgim@munhwa.com

이미지 크게보기 세종시가 들어설 충남 연기군 부지 일대가 눈에 덮여 있다. 문화일보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