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왁스먼 미국 하원 에너지통상위원장이 “토요타가 리콜 진행 중인 현재도 급가속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에너지통상위원회는 오는 25일 토요타 리콜사태 관련 청문회를 열기로 한 곳이다.

10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따르면, 왁스먼 위원장은 전날 인터뷰에서 “토요타가 지난 2주간 고객들에게 급가속 원인을 파악했다고 안심시키고 있지만, 하원 조사관들에게는 ‘근본적 원인을 찾아내기가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며 “그들은 리콜을 통해 문제를 완전히 해결했다고 말하는 것도 꺼리고 있다”고 밝혔다.

왁스먼 위원장은 이어 “토요타가 지난 8년간 19명의 사망과 300건의 교통사고를 초래한 상황에 대해 모든 잠재적 원인을 확인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LAT는 “왁스먼 위원장은 이전에도 급가속 원인에 대한 토요타 설명에 의문을 제기해왔다”며 “하지만 이번 발언은 토요타가 급가속 원인을 파악조차 못 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토요타는 미국에서 지금까지 가속페달 결함으로 리콜된 차량 22만대를 수리했다. 왁스먼 위원장 주장대로라면 원인도 모른 채 수리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토요타의 신뢰위기도 현실화하고 있다. 자동차전문 웹사이트 ‘켈리블루북(KBB)’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대규모 리콜 이후 토요타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리콜 전 토요타 구입을 고려했던 응답자 중 27%는 ‘더이상 토요타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또 토요타 구입의사를 철회한 응답자 중 49%는 ‘앞으로도 토요타 제품 구입을 고려하게 될지 의문’이라고 답했다. KBB는 1월29일부터 지난 8일까지 차량을 구매한 691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김성훈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