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자동차가 대규모 리콜사태와 관련, 미국에서 전국 규모의 집단소송을 당할 상황에 처했다. 또 토요타 관련 청문회를 여는 미국 하원 상임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사장의 직접 출석을 요구했다.

AP통신은 10일 “16개주에서 22개에 달하는 법률회사들이 미국 전역에서 공동으로 토요타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토요타 소송 변호사 컨소시엄’을 이끌고 있는 팀 하워드(법학) 노스이스턴대 교수는 “토요타가 800만대 이상을 리콜조치하면서 이로 인한 가치하락으로 차주들이 20억달러가 넘는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토요타는 이미 미국과 캐나다에서 30건 이상의 소송에 휘말린 상태다.

이런 가운데 대럴 아이사 하원 정부개혁감시위원회 공화당 간사는 이날 “도요다 사장이 청문회 증언을 통해 의원 및 미국 대중과 공개적으로 의견을 교환해야 한다”며 “그를 청문회에 부르도록 에돌푸스 타운스 위원장에게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토요타 측은 “도요다 사장이 미국을 방문할 경우 의원들과 만날 기회를 고대할 것”이라면서도 의회 출석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24일 정부개혁감시위원회와 25일 에너지통상위원회 청문회에는 이나바 요시미(稻葉良眠) 북미법인 사장이 출석하게 돼 있다. 앞서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차량 렉서스 HS250h와 사이(SAI) 생산을 오는 13일부터 1주일간 중단키로 했으며, 9일부터 해당 차종과 프리우스 광고도 중단했다.

토요타는 오는 15일로 예정된 소형차 ‘바소’ 신차발표회도 취소했으며 통산성이 하이브리드 차량인 프리우스에 수여할 예정인 에너지 효율상 대상도 사양했다.

김성훈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