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주(40)가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을 제패한 고 손기정 선생의 공식 후계자가 된다.

손기정기념재단(이사장 김성태 한나라당 의원)은 “오는 10일 이사회를 열어 이봉주 선수를 손기정 선생의 후계자로 지명할 계획”이라고 8일 오전 밝혔다.

재단측은 “한일 강제병합 100년이 되는 올해 일제강점기 마라톤을 통해 민족혼을 살린 손기정 선수의 정신을 살려 대한민국 마라톤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찾기 위해 후계자를 선정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봉주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 2001년 보스턴마라톤 우승 등 통산 41차례 완주하고 지난해 10월 은퇴했다. 이봉주가 지난 2000년 도쿄마라톤대회에서 세운 한국기록(2시간7분20초)은 10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체육계 최고의 영예인 청룡장을 받기도 했다. 이봉주는 앞으로 재단의 대외협력업무를 맡아 손기정 선생 기념사업의 홍보대사를 하는 한편 육상꿈나무를 발굴해 장학사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또 재단측은 ‘손기정 평화마라톤’을 ‘문산~개성’코스로 치르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손기정기념재단은 조만간 마라톤대회 계획서를 만들어 남북한 당국과 협의할 계획이다.

이화종기자 hiromat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