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163㎝의 ‘단신’이 170㎝이 훌쩍 넘는 미녀 경쟁자들을 제치고 올해의 미스 아메리카에 당선됐다.

3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제89회 미스 아메리카 선발대회에서 미스 버지니아 출신인 카레사 카메룬(22)이 52명의 본선 경쟁자를 물리치고 미스 아메리카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버지니아 보건대학에서 방송 저널리즘을 전공, 앵커가 꿈인 카메룬은 2005년 에리카 던랩 이후 첫 흑인 미스 아메리카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5만달러의 장학금을 받는다.

카메룬이 163㎝라는 신장의 ‘열세’를 극복하고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수영복과 이브닝드레스 심사, 인터뷰, 재능 심사에서 고른 평점을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카메룬은 아동 비만 대책에 대해 “부모들부터 텔레비전 시청이나 비디오 게임을 멀리하고 아이들과 함께 야외 활동을 해야 한다”며 지적인 매력을 발산해 심사위원들의 호감을 샀다. 그는 평소 사회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자기주장을 펼쳐온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버지니아주 선발 대회에서 동성애 결혼에 대해 “종교적 이유로 결혼은 남녀가 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법으로 동성애를 금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고, 2007년 버지니아주에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판별 간단 테스트기 도입을 요구해 의회로부터 주목을 받기도 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카메룬은 “14세 때부터 미스 아메리카가 되고 싶었다. 당시 내 장기라고는 노래 부르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했는데, 합창단, 뮤지컬 등에 도전하면서 두드릴수록 더 많은 가능성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심은정기자 fearles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