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세계경제포럼 연례총회인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한 해법과 관련, 구체적이고 의미있는 몇몇 화두를 준비했다. 특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강도높은 규제조치를 밝힌 은행개혁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가 된 가운데 이 대통령은 ‘글로벌 금융안전망(FSN·Global Financial safety Net)’ 구축방안, 최빈개도국의 빈곤해소와 경제발전 문제 등을 핵심 화두로 꼽고 있다.

위기 이후 세계경제관리체제(post-crisis global economic management) 구축이라는 대주제 아래 세계경제의 재균형 달성, 국제금융기구의 지배구조 개혁, 대형 금융기관 등에 대한 건전성 규제 강화 등 이미 합의한 사항을 구체화하는 방안으로서다. 이들은 지난해 9월 미국 피츠버그 G20정상회의의 성과를 이어가면서 올 11월 서울 G20회의 때까지 이 대통령이 의장국으로 액션 플랜을 만들어야하는 의제들이다. 이 대통령은 27일 스위스로 향하는 특별기내에서 참모들과 이같은 문제를 숙의하며 ‘다보스 구상’을 가다듬었다. 접근법은 이 대통령이 누누이 밝혀온 대로 “한국의 고유한 경험 및 특색에 기반해 선진국과 개도국간 가교역할을 수행한다”는 게 기본이다. 이 대통령은 특히 회견에서 “신흥국의 자본이동 변동성을 완화해 자가보험 유인을 줄일 수 있도록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방안’을 주요 의제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취리히 = 김상협기자 jupit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