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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참사속에 치안 부재 상황을 맞고 있는 아이티에 1만명이 넘는 대규모 미군 병력이 상륙해 구호와 치안유지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18일(이하 현지시간) 남부사령부 소속 2천여명의 해병대 병력이 구호활동에 합류한 데 이어 , 육군 82공정사단과 칼빈슨 항공모함에서 움직이는 해군 등 이날까지 모두 1만1천여명의 미군 병력이 아이티에 도착했다.

특히 19일에는 블랙호크 헬리콥터 20대에 나눠 탄 미군들이 강진으로 붕괴된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대통령궁 앞에 착륙해 주변을 장악했다.

완전무장한 미군은 수천명의 난민들이 텐트를 치고 거주하고 있는 대통령궁 앞에서 생필품 등 구호물자를 공급했다.

아이티에 파견된 미군 병력의 우선 임무는 인도적 지원을 위한 구호활동이지만 필요할 경우 포르투프랭스의 치안 유지활동에도 투입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19일 유엔 안보리도 3천5백명의 군과 경찰력을 추가 파병하기로 결의함에 따라 혼돈 상태에 빠져 있는 아이티의 치안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구호품 공급량이 늘고 있으며 그동안 구호 물품 전달에 가장 큰 장애물이었던 공항, 항만, 도로 등 인프라 시설에 대한 복구 작업도 시작되고 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식량 배급량을 17일 6만7천여명분에서 18일 9만7천여명분으로 늘렸고, 한 달 내로 100만명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며, 미국도 하루에 60만명분의 식량을 헬기로 공급하는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그러나 현재 아이티는 지진 발생 8일째가 되도록 구호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많아 굶주림과 기다림에 지친 아이티 주민들의 약탈과 폭동이 빈발하고 있다.

더욱이 약탈과 무차별 총격 사건이 계속되면서 국제 구호.구조팀 활동에 장애요인이 되고 있고, 이는 다시 생필품 부족 현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주민들이 아이티 외곽과 도미니카 등 이웃 국가로 탈출하고 있으며, 임시진료소 부족으로 부상자들에 대한 치료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세균 감염과 전염병 창궐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편 유엔은 아이티에서 활동중인 전 세계 43개국의 수색·구조팀이 지금까지 90명 이상의 매몰자를 구출했다고 밝혔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