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30년까지 원자력발전소 80기를 전 세계에 수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원전연구·개발(R&D)에 모두 5000억원을 투입한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정부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수출 성공을 계기로 신 수출산업으로 육성, 2030년 원전 3대 선진국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에 따라 원전전문 인력을 신규 채용, 집중 육성하고 원자력 전문대학원의 개교시기도 2012년에서 2011년으로 앞당기기로 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13일 경남 울주군 서생면 신고리 원전 3·4호기 건설현장에서 주재한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지식경제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원자력발전 수출산업화 전략’을 보고했다.

이 대통령은 “원전은 기본적으로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며 “향후 다양한 원전수요에 대비해 해외 우라늄 광산 등 원전연료를 적기에 확보하고, 해외자금과 우리 기술력을 통한 수출전략을 짜 기후변화에 대비하는 신성장 동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식경제부는 2012년까지 원전 10기, 2030년까지 80기를 수출해 세계 신규 원전건설 시장의 20%를 점유, 3대 원전 수출강국으로 성장한다는 장기 계획을 세웠다. 이 목표가 달성되면 총 수주규모는 지난해 우리나라의 수출액보다 많은 4000억달러에 이르고 고용효과는 156만7000여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이를 위해 원전설계코드, 원자로냉각펌프, 원전제어계측장치 등 원전 핵심기술을 2012년까지 차질 없이 100% 국산화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에 추가로 996억원을 확보키로 했다.

또 한국형 원전을 세계적 수준의 원전으로 한 단계 높이는 새로운 R&D프로젝트를 진행키로 하고 이 부분에 민관 공동으로 2017년까지 400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김상협·이민종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