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전북, 광주 혁신도시 원형지(기초 인프라 외에 부지 조성공사를 하지 않은 땅) 공급가격도 3.3㎡당 30만~47만원 선에서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세종시 수정안에서 제시된 원형지 공급가 3.3㎡당 36만~40만원과 크게 차이가 안 나는 수준이다.

13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정부가 세종시 토지 공급 방식을 혁신도시 등에도 확대하기로 함에 따라 전국의 10개 혁신도시 중 부지조성공사 공정률이 낮은 충북, 전북, 광주 등의 혁신도시도 원형지로 공급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충북 혁신도시의 경우 기초 인프라 공사를 뺀 원형지 공급 가격이 3.3㎡당 30만원 전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충북혁신도시는 현재 부지공사 공정률이 낮은 70만㎡(공원, 도로 등 포함)를 태양광 관련 기업 등에 원형지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북 혁신도시는 농업진흥청 산하 연구기관이 시험포(작물을 시험재배하는 밭) 용도로 사용하기로 한 673만3000㎡이 원형지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가는 보상비와 기초 인프라 비용 포함, 3.3㎡당 47만원 내외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북 혁신도시의 경우 원형지 공급 대상이 공기업이어서 세종시처럼 일반 기업에 공급되는 경우와는 차이가 있다. 광주·전남 혁신도시도 지구내 들어설 골프장 부지 등도 원형지 방식으로 공급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다른 혁신도시의 경우 이미 평균 공정률이 22.6%에 달할 정도로 부지조성 공사가 상당부분 진행된 상태여서 공급될 수 있는 원형지 물량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원형지 공급은 일정 규모 이상의 면적(세종시 50만㎡)이 확보되고, 부지조성 공사가 시작되지 않은 지역이어야 하는 조건이 있다”며 “이 기준을 충족하는 지역을 대상으로 검토를 한 후에 구체적인 후보지를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지난 12일 세종시추진지원단 1차 회의를 열고, 산업단지, 신도시, 기업·혁신도시 등으로 원형지 공급방식 확대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조성진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