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11일) 후 충남 공주시, 연기군 등 세종시 인근 지역의 부동산 시장도 꿈틀거리고 있다. 이 일대 부동산 시장은 그동안 극심한 침체를 보였으나 세종시 수정안이 나오면서 다시 투자 세력 유입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13일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공주시와 연기군 등 세종시 주변 지역의 부동산업체에는 토지 등의 시세와 시장 동향을 문의하는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종시 예정지 옆에 위치한 충남 연기군 금남면 대평리 A 중개업소 관계자는 “땅값 등의 시세를 묻는 전화가 오고, 매물로 나온 땅을 보러 오겠다는 사람들도 있다”며 “서울 등 외지인들의 문의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미분양이 심각했던 연기군 일대 분양아파트에도 분양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조치원자이의 경우 세종시 수정안이 가시화된 최근 계약이 성사되기도 했다고 A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했다. 기존 아파트시장도 세종시 개발 표류로 분양가 대비 20% 넘게 빠졌지만 최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연기군 조치원읍내의 한 아파트 109㎡의 경우 1억7000만원 선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호가가 2억원 선을 형성하고 있다.

세종시에 토지를 수용당한 원주민들에게 지급되는 ‘이주자택지분양권’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주자택지분양권 가격은 한때 1억원을 넘겼다가 세종시 개발이 지연되면서 지난해 초 2000만원 선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1월 들어 3000만~4000만원 선까지 회복됐다.

토지 시장은 아직 한산한 편이다. 금남면 대평리 지역의 땅은 한때 3.3㎡당 80만원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50만∼60만원 선으로 여전히 하향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거래도 아직 활발하지 않다.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전후해 분위기가 많이 바뀌어 문의는 많지만 실제 거래되는 사례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

조성진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