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신년 계획을 세우느라 분주한 이들이 많다. 학업, 승진, 재테크, 자기계발….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건강이 뒷받침될 때에만 가능하다. 선우성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최희정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유준현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의 도움말로 월별 건강수칙에 대해 알아본다.
박양수기자 yspark@munhwa.com
1월 - 뇌·심혈관질환자 주의
뇌혈관질환(뇌졸중)과 심혈관질환(심근경색, 협심증)에 의한 사망률이 매우 높은 달이다. 평소에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협심증을 앓고 있거나 뇌졸중의 과거력이 있는 환자들은 갑자기 추운 곳으로 나가거나 갑자기 운동을 시작하는 일은 피해야 한다. 독감과 감기 역시 주의해야 한다. 빙판길 보행시 낙상도 많이 발생하므로 조심한다.
2월 - 실내습도 적당히 유지
내부의 습도가 떨어지는 계절이다. 코나 기관지 점막이 마르고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다. 따라서 적정 실내습도 유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일조량 감소와 추운 날씨로 체내에 멜라토닌 호르몬의 분비가 줄어 마음이 우울하고 몸도 위축되기 쉽다. 겨울 레포츠나 취미생활로 기분도 전환하고 활동량을 늘리는 것이 좋다.
3월 - 일교차 커 보온 신경써야
난방과 옷차림에 주의를 기울여 보온에 신경 쓰며, 비타민과 단백질도 충분히 섭취한다. 충분한 휴식으로 과로를 피하며 양치질 등 개인위생에도 만전을 기한다. 냉이, 달래, 미나리, 도라지 등의 봄나물,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되 전체적으로 소식하고,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하며 충분한 수면을 취하도록 한다.
4월 - 노인·어린이 황사 조심
꽃가루가 날리고 대기중에 이물질이 많아져 각종 알레르기성 질환의 발병 가능성이 높다. 피부 가려움증이나 눈 주위의 부종, 소양감 등도 발생한다. 황사가 심할 때는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한다. 노인, 어린이, 만성폐질환자는 특히 주의하며, 외출 후 반드시 양치질과 세안을 한다.
5월 - 뇌염 예방접종 잊지말길
본격적으로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계절이다. 산과 들, 공원으로 나갈 때 각종 곤충과 벌레, 뱀 등에 물릴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봄볕의 자외선이 강하므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뇌염 발병 가능성이 높은 1~15세의 아이들은 미리 뇌염에 대한 예방접종을 시행하고, 늦어도 6월 초까지 접종을 마치도록 한다.
6월 - 손 잘 씻어 눈병 예방을
눈병의 대부분은 눈의 결막에 바이러스가 감염되어서 생기는 것이다. 눈병은 쳐다본다고 옮는 것이 아니고 환자의 눈물, 눈을 비빈 손을 통해 다른 물건으로 옮겨진다. 따라서 손을 열심히 씻을 경우 후속 환자의 발생은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7월 - 냉방병·식중독 많아요
냉방병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시기이다. 1시간에 한 번씩 환기를 하고, 강한 냉방을 피하며 실내외 온도 차이를 5~8도 정도로 유지하되 실내 습도를 높여야 한다. 물을 끓인 후 식혀서 마시고 조리 시에 특별히 위생에 주의한다.
8월 - 자외선·무더위 피하세요
강한 햇빛에 노출돼 4~8시간이 지나면 피부가 빨갛게 되고, 심하면 물집이 생긴다. 지나친 일광노출 땐 열경련, 열피로, 열사병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더위에 오래 노출된 사람이 실신 등의 비정상적 증상을 보이면 빨리 그늘로 옮겨 머리 쪽을 낮추고 수분을 보충해준다.
9월 - 3대 가을전염병 주의해야
가을철 3대 전염병인 유행성출혈열, 렙토스피라, 쓰쓰가무시병을 조심해야 한다. 산이나 들에 나갈 때는 반드시 긴 소매 옷을 착용해 피부를 노출시키지 않도록 한다. 추석연휴에는 과음, 과식에 의한 배탈, 설사, 숙취에 주의하고 특히 장시간 운전에 따른 피로 등에 의한 사고를 예방한다.
10월 - 노약자 독감예방접종 필수
일교차가 심해지는 환절기에 감기를 조심해야 한다. 건강한 사람들은 독감을 약간 독한 감기처럼 지나갈 수 있지만, 65세 이상의 노년층이나 면역이 억제되어 있는 환자, 당뇨병이나 신부전을 앓고 있는 환자, 만성 폐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겐 독감이 치명적일 수 있다.
11월 - 해가기 전 건강검진을
가을을 넘기면서 꼭 해야 할 일 중의 하나가 바로 건강검진 계획을 짜는 일이다. 의료보험공단에서 시행하는 검진도 해가 가기 전에 받아야 하므로 이 시기에 예약을 해야 한다. 기온차가 심해지고 건조해지므로 피부건조증과 안구건조증을 조심해야 한다.
12월 - 연말 술자리 지혜롭게…
술자리가 많아져서 건강을 해치거나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 술은 1주일에 2회를 넘지 않는 것이 좋고, 적어도 3일 이상의 간격을 둬야 간 해독 작용에 부담을 덜 준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올라가거나 심근경색증, 뇌졸중의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심혈관질환,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자는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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