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는 경북 경주시 양남면 월성원자력발전소 1호기 수명연장(계속 운전)을 올해안에 교육과학기술부에 신청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월성원전 1호기는 1983년 4월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했으며 2012년 설계수명(30년)을 다한다. 우리나라 원전은 2008년 1월 고리원전 1호기(부산 기장군 장안읍)가 처음으로 10년 동안 수명을 연장했으며 월성원전 1호기가 수명을 연장하면 2번째가 된다.

한수원은 이를 위해 오는 27일 경북 경주 양남면 복지회관에서 ‘월성원전 1호기 현황 및 운영계획’ 주민설명회를 열고 수명연장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한수원은 이후 이사회 보고를 거쳐 12월까지 교과부에 고리원전 1호기처럼 10년 동안 수명연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그러나 월성원전 1호기는 올 초부터 3200억원을 들여 핵심부품인 압력관 전량을 교체해오면서 불거진 수명연장 의혹에 대한 경주지역 시민들의 반발이 가라앉지 않고 있어 본격적으로 공론화되는 주민설명회에서 마찰이 우려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수명연장은 안정성을 면밀히 평가한 뒤 결정되는 사안”이라며 “주민들의 의사도 충분히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원전은 현재 20기가 운전 중이며 고리와 월성원전 1호기를 제외한 나머지 원전은 2020년 이후에야 수명을 다한다.

경주 = 박천학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