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파동으로 극도로 위축됐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올해 2분기(4~6월)말부터 4개월 연속 증가, 소비자 거부심리가 ‘해빙’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2일 농림수산식품부와 관세청, 민간농정연구기관인 GS&J 인스티튜트에 따르면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은 지난 5월에 전년동월대비 4.6% 감소한 3249t을 기록했다가 6월부터 증가세로 전환돼 4개월 연속 증가했다.

김창호 GS&J 인스티튜트 연구위원은 “9월 수입 물량(6072t)은 8월과 견줘 32.1%나 늘어난 것”이라며 “지난해 9월 수입 재개 직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미국산에 대한 거부감이 풀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는 9월의 전체 쇠고기 수입량 2만1748t가운데 32.1%를 차지하는 것으로, 5월 비중(20.3%)과 비교해서는 11.8%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미국산 수입량은 냉동육보다 냉장육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미국산 수입량이 늘면서 호주산 수입 비중은 거꾸로 감소해 미국산의 가격경쟁력에 밀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창범 농식품부 축산정책관은 “수입 증가는 당연히 수요가 뒷받침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다.

이민종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