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분야 취업률이 26.6%에 불과한 상황에서 학과를 구조조정하는 대학에 정부가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서상기(한나라당) 의원은 23일 교과부 국정감사에서 “전공과 다른 분야로 취업한 학생이 73.4%나 되는 데도 현재의 학과 정원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대학이 학생들을 볼모로 잡고 있는 것과 다름 없다”며 “학생들이 많이 몰리는 학과의 정원은 늘리고 그렇지 않은 곳은 줄여 학과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특히 “전공과 다른 분야로 취업한 학생들의 등록금만 매년 1조7000억원에 달하는데 대학의 의지 부족과 교수들의 밥그릇 싸움으로 정원 조정에 손도 못대고 있다”며 “구조조정에 앞장선 대학들에게 연 1조원 가량되는 정부 지원금을 우선 배정토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 의원이 교과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8년 4년제 대학 졸업생 25만396명중 6만6529명만이 전공과 관계된 분야로 취업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소재 대학의 전공분야 취업률(29.1%)이 지방 소재 대학(25.1%)보다 다소 높았다. 계열별로는 서울대의 경우 인문계(26.9%)의 전공취업률이 제일 낮았고 자연(59.2%) 교육(67.5%) 사회(68.4%) 공학(72.5%) 예체능(80.6%) 의약(100%) 순이었다.

고려대와 연세대도 인문계의 전공분야 취업률이 각각 17.1%와 33.3%로 가장 낮았다.

두 학교 모두 의약계(100%)의 전공분야 취업률이 제일 높았다.

윤석만기자 sa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