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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조사본부는 언제부터 청와대와 정치권 동향을 작성해 국방장관에게 보고하기 시작했는가. 국방부조사본부가 군 범죄 이외에 정치권 동향을 조사한 것은 정치군인의 행태다. 장관은 철저히 재점검하고 관리감독을 제대로 해달라.” 야당의원의 질의가 아니다. 대통령과 같은 당인 한나라당 김영우(경기 포천·연천) 의원의 질타였다. 국회 국방위 김 의원은 23일 국방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군의 민간인 정치사찰 의혹을 강하게 질책하며 재발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측근이지만 이번 국정감사에서 국방부와 병무청 및 군측을 매섭게 질타, 최고 스타 의원 중의 하나로 떠올랐다. 정권에 부담이 될 수도 있는 사안을 지난 6일 국감장에서 폭로했을 뿐더러 이후 병무비리 등에 대해 정부측을 몰아붙였다. 김 의원은 지난 6일 군의 정치사찰관련 2개의 문건을 공개했다. ‘청와대 행정관 대상 대대적인 물갈이’, ‘특정 인사의 국회의원 출마설’ 등으로 국방부 조사본부장이 지난 7~8월 장관에게 보고한 내용이었다. 이에 장관은 유감표명과 함께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했다. 김 의원은 또 미군기지 오염실태의 전국 통계를 제시했다. 방송기자 출신인 김 의원이 보좌진과 함께 발로 뛴 성과였다. 김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52개의 반환 미반환 미군기지 중 32개에서 유류 오염으로 인해 인체에 심각한 피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국감을 앞두고 지난 8개월 동안 군 유휴지 실태 조사를 벌여 군의 개인사유지무단점용 실태를 폭로했다.

김세동기자 sdg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