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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추석민심여론조사 결과 차기 대통령을 묻는 질문에 대해 ‘모른다’거나 ‘무응답’을 보인 응답자가 37.4%가 나왔으며, ‘적당한 대통령감이 없다’는 응답자도 25.5%가 나와 전체 응답자의 62.9%가 이른바 ‘부동층’으로 분류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예시된 항목을 주지 않고 ‘차기대통령으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설문을 던져 응답자의 주관적인 생각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된 설문항목에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19.1%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3.2%, 정동영 의원(무소속) 2.8%,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2.8%,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1.8%,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1.4%,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 1.2%, 정운찬 총리 0.9%의 순이었다. 박 전 대표가 다른 후보들에 비해서는 월등히 앞서 나가지만 부동층으로 해석할 수 있는 ‘적당한 대통령감이 없다’거나 ‘모름 무응답’이 전체 유권자의 62.9%나 된다는 점에서 차기 대선구도는 아직 유동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다른 기관의 여론조사에서 30~40%를 넘나들던 박 전 대표의 지지도가 상당히 낮게 나온 것은 문화일보 조사가 ‘주관식’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문화일보는 응답자들의 예시 의존도를 줄이고 견고한 지지층을 확인하기 위해 정치인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명해주지 않고, 응답자들로 하여금 스스로 지지하는 대통령감을 고르도록 하는 오픈형 설문을 벌였다.

이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차기대통령 후보지지도가 19.1%로 나왔다는 건 아직 박근혜 대세론이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분석되며, 25.5%가 ‘적당한 대통령감이 없다’고 응답한 것은 새로운 인물을 갈망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더구나 대통령감이 없다는 적극적인 대답은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대권주자들에 대한 강력한 부정으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거론되는 대권주자들 사이에서 ‘박근혜 우세’는 여전히 독보적이다. 2위로 3.2%인 정 대표를 제외하고 다른 후보들의 지지도는 3%를 넘지 못하고 있다. 박 전 대표에 대한 지지는 지역별로는 대구·경북(33.2%)과 부산·경남(22.1%), 대전·충청(19.8%)에서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지지가 가장 낮은 지역은 광주·전라로, 전국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8.4%였다. 연령별로는 50대(31.1%)와 40대(25.4%), 60대 이상(21.4%)에서 각각 높았다. 반면 20대의 지지는 9.1%에 불과했다. 직업별로는 농임어업(33.2%), 자영업(25.3%), 블루칼라(20.4%)에서 높았다. 반면 학생들 사이에선 10.5%로, 직업군별에서 가장 낮았다.

한나라당 지지층에선 박 전 대표가 32.2%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정 대표가 5.3%로 2위를 차지했다. 박 전 대표는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10.3%의 지지로, 정동영 의원(9%)을 눌러 눈길을 끌었다. 선진당 지지층에선 정 대표가 17.8%로, 이회창 선진당 총재(13.4%)를 이겼다. 선진당 지지층에서 박 전 대표 지지는 5.3%였다.

김세동기자 sdg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