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자녀들이 차례나 제사를 지내는 문제에 대해 ‘간소화하거나 지내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이 ‘반드시 지내야 한다’는 의견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간소화하거나 지내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이 더 높게 나왔고 남성(46.0%)보다는 여성(61.9%)이 간소화하거나 지내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이 더 높게 나타나 주목된다.

여론조사 결과 ‘세태가 변하는 만큼 제사나 차례는 간소화하거나 지내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이 54.0%로 ‘세월이 변해도 조상이나 선친을 기리는 차례나 제사는 반드시 지내야 한다’(45.4%)는 의견보다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대체로 젊을수록 간소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게 나왔다. 20대는 63.6%가, 30대와 40대는 각각 54.1%, 57.2%가 간소화해도 된다는 의견을 낸 반면, 50대는 간소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47.8%, 60대 이상은 44.9%로 반드시 지내야 한다는 의견보다 낮았다.

지역별로는 서울(61.9%)과 인천, 경기지역(55.7%) 등 수도권에선 제사, 차례를 간소하게 지내도 된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광주, 전라(52.5%), 대구, 경북(51.8%) 등 지방에선 제사, 차례를 반드시 지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다.

학력과 직업별로도 큰 차이를 보였다. 중졸 이하에선 제사, 차례를 반드시 지내야 한다는 응답이 56.6%로, 간소화해도 된다는 42.1%보다 높았지만 대학 재학 이상 학력을 가진 응답자층에선 39.8%만이 반드시 지내야 한다는 응답이 간소화해야 한다(59.6%) 응답보다 크게 낮아 학력이 높을수록 전통에서 자유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농림어업 종사자는 반드시 지내야 한다는 의견이 71.2%로 나타났지만 화이트칼라층은 52.4%가 간소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주부는 61.6%가 간소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민병기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