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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국무총리 인준과정에서 여야 최대쟁점으로 부상했던 세종시 문제에서 국민들은 “행정기관을 모두 이전하는 것은 무리가 있으므로 일부만 이전하고 경제특구·과학비즈니스 벨트 등 다른 기능을 추가해야 한다”는 방안을 가장 많이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 원안추진에 사활을 걸었던 민주·자유선진당의 당론과 달리 대전·충청지역에서조차 ‘부처 일부이전·자족도시 기능 추가’ 방안 지지는 9부2처2청 원안추진 지지보다 훨씬 높았다. 문화일보 추석민심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세종시 추진방안에 대한 국민지지도는 ▲정부부처 일부이전·과학비즈니스 벨트 추가방안 46.4% ▲원안대로 9부2처2청 이전 26.2% ▲행정비효율 막기 위한 백지화 19.6%로 각각 나타났다.

특히 충청권 표심을 의식해 ‘국무총리실·기획재정부를 포함한 9부2처2청을 당초 원안대로 이전해야 한다’는 민주당·자유선진당의 입장은 충청·대전지역 응답자들로의 호응이 예상보다 적었다. 대전·충청지역 응답자들의 37.0%만이 “지방균형 발전을 위해 원안대로 이전해 행정도시로 기능토록 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반면 “행정기관 일부 이전 대신 경제특구·과학비즈니스벨트 등 다른 기능 추가”를 지지하는 대전·충청지역 응답자의 답변은 52.8%로 원안추진보다 15.8%포인트나 많은 응답률이 나와 주목을 끌었다.

문화일보 여론조사에서 눈여겨 볼 대목은 지난 대선 때 세종시 원안추진을 주요공약으로 내세웠던 민주당 정동영 후보, 자유선진당 이회창 후보 지지층에서조차 세종시 원안추진의 비현실성에 대한 인식이 높았다는 사실이다. 조사 결과 정동영 지지층에서 원안추진 대 수정보완은 36.6% 대 45.3%로 수정보완쪽 응답이 10%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이회창 후보 지지층에서도 원안추진 대 수정보안 응답률이 27.6% 대 42.9%로 수정보안쪽이 15%포인트 가량 높았다.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던 응답자들의 응답은 백지화 25.4%, 원안추진 18.8%, 수정보완 47.1%였다. 지역별로 보면 ‘행정기관은 일부만 이전하고 다른 기능을 추가해야 한다’는 응답은 인천·경기(50.2%), 대구·경북(52.8%)에서 특히 높게 나타났다. 인천·경기 지역 응답자의 18.9%만이 원안추진을 지지했고 백지화는 26.2%가 나와 평균보다 높았다.

정당별 여론을 보면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수정보완 44.5%, 백지화 26.3%, 원안추진 20.2%였다. 민주당 지지자 역시 수정보완추진 46.2%, 원안추진 34.8%, 백지화 16.9%였다. 자유선진당 지지자들의 경우 원안추진이 63.7%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수정보완추진이 20.3%, 백지화 16.0%로 나타났다. 민주노동당·진보신당 지지자들도 수정보완 지지 여론이 높았다.

최형두기자 choihd@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