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간 교도소에서 복역하다 가석방된 이탈리아의 한 노인이 세상에 나와보니 너무 험악해져 살 수 없다며 일부러 죄를 지어 교도소로 다시 돌아가게 됐다고 21일 현지 일간지 코리에레 피오렌티노가 보도했다.

카르미네(60)씨로 알려진 이 노인은 37년간 복역하다 최근 가석방됐으나 보호관찰 지역으로 지정된 나폴리의 주거지를 벗어나 기차를 타고 피렌체로 가서는 곧바로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에서 그는 “세상이 너무 폭력적으로 변해 더는 살 수 없다. 너무나 달라진 세상에 적응할 수 없다”며 교도소로 다시 가기 위해 일부러 보호관찰지를 벗어나는 죄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나폴리 출신인 그는 법정에서 “형무소 밖에서는 살 수 없으니 다시 돌아가게 해달라”고 부탁했으며, 8개월형을 선고받은 뒤엔 ‘배려(?)’ 해 준 판사와 경찰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美 CIA, 테러용의자 가혹 신문… 거짓 기억을 사실처럼 믿게 해

●…테러 용의자에 대한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가혹한 신문이 거짓 기억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믿게 하는 등 테러 용의자의 기억 기능을 손상시켰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아일랜드 트리니티대 신경과학연구소의 셰인 오마라 교수는 21일 과학저널 ‘인지 과학의 경향(Trends in Cognitive Sciences)’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부시 행정부 시절 자행된 CIA의 가혹한 신문이 테러 용의자들의 기억 기능을 손상시켜 결과적으로는 CIA의 정보 수집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마라 교수는 테러 용의자들이 가혹한 신문으로 인한 장기간 스트레스로 기억 기능이 손상돼 CIA가 당초 원했던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거짓 기억을 생각해내 사실인 양 믿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양성욱기자 feelgood@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