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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국방장관 후보자가 1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북한이 핵을 보유하고 있는 장소를 확인했다”고 밝혀 북한의 핵 은닉 장소가 어디인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 후보자는 “북한이 개발한 핵무기의 정확한 숫자는 말할 수 없지만 북한이 핵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무기 보관 장소는 한국·미국 정보당국이 ‘특급기밀’로 관리하고 있다. 자칫 정보가 새어나가면 북한이 은밀하게 다른 곳으로 재배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핵무기를 보관할 장소로 추정되는 곳은 군수공장 밀집지역이면서 산악 지형인 자강도 하갑과 평안북도 천마산, 영변 핵시설 등 14곳 정도가 꼽히고 있다.

자강도 하갑은 노동당 5기계공업총국 예하의 핵관련 시설이 있으며, 이 시설들이 고농축 우라늄 생산과 플루토늄 생산 및 저장, 고폭실험장 등으로 추정된다.

천마산에도 노동당 5기계공업총국 예하의 천마산 우라늄 제련시설이 있어 우라늄 농축활동 장소로 의심된다.

1990년대 중반부터 건설이 시작돼 완공된 양강도 영저리 미사일기지도 핵무기 보관 장소로 지목되고 있다. 영저리는 노동미사일이 배치된 곳이지만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산악지역에 은폐돼 있다. 이밖에 지하동굴에 구축된 8000여 개의 시설 중 여러 개도 핵무기 보관장소로 의심되고 있다.

1997년 이후 70여차례의 고폭실험이 이뤄진 평안북도 구성시 일대의 미확인 지하갱도 1곳과 핵시설이 몰려 있는 영변일대의 지하갱도 2곳, 평남 평성시 일대 대규모 지하갱도 1곳 등도 은닉장소로 의심받고 있다.

이밖에 자강도 공인리, 화평을 비롯해 평안남도용덕동, 평안북도 서위리와 금창리, 양강도 포태산, 함경북도 백사봉과 풍계리도 핵 의심시설로 분류돼 있다.

김 후보자는 이와 함께 북한이 핵을 사용할 징후가 포착되면 한미연합 전력으로 선제타격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미국의 정찰능력으로 미뤄 앞으로 북한이 다른 곳으로 핵무기를 이동시키더라도 즉각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언제든 핵무기 사용징후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정충신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