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수시모집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학과는 서양화과로 50대 1에 육박했다. 올해 서울대 수시모집 평균 경쟁률은 6.58대 1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9일부터 시작된 2010학년도 수시모집 원서 접수를 11일 마감한 결과 1903명 모집에 1만2532명이 지원해 평균 6.5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수시 2학기 경쟁률인 6.94대 1보다 약간 낮아진 것이다.

전형별로는 특기자전형이 1150명 모집에 1만347명이 모여 9.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지역균형선발전형은 753명 모집에 2185명이 지원해 2.90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특히 특기자전형에서는 미술대학 서양화과가 8명 모집에 399명이 지원해 경쟁률 49.88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는 외국어교육계열이 6.5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반면 가장 낮은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지역균형선발전형의 경영대학으로 32명 모집에 60명이 지원해 1.8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오종운 청솔학원 평가연구소장은 경쟁률 하락 원인에 대해 “학생부 중심의 지역균형선발 전형은 1단계 학생부 교과 성적에 의한 1.5배수 통과보다는 최종 합격을 기준으로 수험생들이 지원하는 경향 탓에 내신 중하위권 점수대 수험생들이 다른 전형으로 지원을 바꾸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특기자 전형은 지원자가 1만347명으로 지난해보다 201명 늘었지만 모집인원이 지난해 1077명에서 올해 1150명으로 늘어난 관계로 경쟁률은 다소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서울대 수시 원서접수에서 나타난 주요 특징을 보면,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는 이른바 계열별 배치표 상으로 하위권 학과에 위치하는 모집단위의 경쟁률이(종교학 6.11대 1, 농경제사회학부 5.36대 1 등) 높게 나타났다. 특기자전형은 전통적인 인기학과인 의예과(11대 1)와 특목고 학생들의 지원이 많은 인문1(15.65대 1), 인문2 (22.40대 1) 등의 경쟁률이 높게 나타났다.

오 소장은 “학생부 교과성적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지역균형선발전형은 일부 최상위권 모집단위를 제외하면 올해도 하향 안정 지원하는 경향이 많이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비해 특기자 전형은 전통적인 상위권 학과 중심으로 소신 지원하는 흐름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정충신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