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정운찬(오른쪽) 국무총리 지명자가 4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사단법인 ‘호랑이 스코필드 동우회’ 창립총회에 앞서 최춘자 동우회 총무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김호웅기자 diverkim@munhwa.com

정운찬 총리 지명자는 ‘세종시 건설 수정 추진’을 시사한 자신의 3일 발언에 대해 발언 시기가 적절치 않았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정 지명자는 4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호랑이 스코필드 동우회(회장 정운찬)’ 창립총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3일) 개인 얘기를 했는데 언론에서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인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개인적인 생각을 말했을 뿐인데”라며 “지금 그런 얘기할 때가 아닌데 그런 얘기를 했다”고 했다. 정 지명자는 그러나 “발언한 것을 후회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후회는 없다”면서 “후회한다는 뉘앙스로 보도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지명자는 총리직 제의를 수락한 이유에 대해 “나라에 밸런스(균형)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거기 가서 밸런스를 취하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지명자는 또 “이명박 대통령과 정책 지향이 다르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서민 가족에서 자라난 성장 배경도 같고 서민에 대한 이해가 높다”면서 “서민에 대한 배려는 우리들 콤비 만큼 잘 되는 게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구체적인 정책에 대한 생각은 다를 수도 있지 않느냐”며 “경쟁은 존중하고 약자는 배려해야 한다는 생각은 같다”고 거듭 말했다.

‘호랑이 스코필드 동우회’는 1916년 의료 선교사 자격으로 한국에 와 독립운동을 지원했던 영국인 프랭크 W 스코필드 박사를 기념하고 그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 4월 정 지명자가 중심이 돼 발족한 모임이다. 스코필드 박사는 3·1운동과 ‘제암리 학살사건’을 사진으로 전 세계에 알려 ‘34번째 민족대표’로 불리기도 한다.

채현식기자 hscha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