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새 일본 총리로 공식 선출될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왼쪽 얼굴) 민주당 대표가 3일 새벽 버락 오바마(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선거 후 처음으로 전화통화를 하고, “미·일동맹이 일본 외교의 근간”이라고 말했다.

하토야마 대표는 이날 12분 가량 진행된 오바마 대통령과의 전화 회담에서 “우리는 미·일동맹이 일본 외교의 근간이라고 믿는다”며 “건설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미·일관계를 구축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긴밀한 협력을 통해 양국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이달 하순 유엔총회와 주요 20개국(G20) 금융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찾는 하토야마 대표는 “미국 방문 때 만나고 싶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기후변화와 핵폐기 같은 분야에서 리더십을 발휘했다. 일본 민주당도 대통령과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통화는 미국측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오바마 대통령은 일본 민주당의 중의원 선거 승리를 축하하고 “세계경제 회복과 기후변화, 한반도 비핵화, 아·태지역 평화구축 등 분야에서 일본정부와 함께 일하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대표는 또 “변화에는 용기가 필요한데, 오바마 대통령과 미국인들이 일본인들에게 용기를 줬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대표가 이날 통화에서 미·일동맹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미국 일각에서 새 일본 정권의 반미성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성훈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