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타들의 봉사단체 ‘함께하는 사람들’(함사모)은 장윤창(49) 경기대 교수가 미국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돌아온 1998년부터 시작됐다.

미국 유학 당시 마이클 조던 등 미국 스포츠 스타들이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것을 보면서 봉사에 관심을 갖게 된 장 교수는 귀국 후 ‘탁구여왕’ 현정화(40), 마라톤의 황영조(39), ‘한판승의 사나이’ 전기영(36)씨 등에게 봉사활동 동참을 권유했다. 제안을 받은 현씨 등이 적극적으로 찬성해 ‘함사모’가 결성됐고 이후 매달 1, 2회의 봉사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이후 체조의 여홍철(38), 레슬링의 심권호(37), 태권도의 정재은(29)·장지원(30)씨 등이 모임을 함께 하게 됐고 일반인 회원들도 폭증해 현재 회원이 약 1만명에 달하고 있다.

자장면 나눔행사 외에도 전반기에는 ‘희망 마라톤’, 후반기에는 ‘일일 호프’를 열어 도움을 필요로 하는 단체들을 돕고 있다.

지금은 ‘자장면 봉사’가 ‘함사모’의 빠질 수 없는 행사가 됐지만 처음부터 했던 것은 아니다. ‘함사모’ 초기에는 주로 청소와 오락활동으로 봉사를 했다.

변화의 계기는 2000년 서울 강남구 세곡동 비닐하우스의 장애인시설을 찾았을 때다. 장애인 90명이 있었던 그곳에서 “가장 먹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이구동성으로 “자장면”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자장면 100그릇을 주문했지만 시설이 산중에 있어 도착했을 때는 이미 불어 있었다. 그러나 장애인들은 불어터진 자장면도 맛있게 먹어 ‘함사모’ 일행은 모두 감동해 눈시울을 붉혔다. 그 후 ‘함사모’는 면발을 뽑는 기계를 구입, 자장면을 직접 만들어 봉사하기 시작했다.

이화종기자 hiromats@munhwa.com